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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자크 프레베르(Jaques Prevert)의 '고엽'(Les feuilles mor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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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우리 동네 시립 도서관 종합자료실 책꽂이 사이에서 발견한 것이다.

우리 동네 도서관 종합자료실은 책꽂이 모서리마다 아름다운 시를 적어 놓았다.

책을 찾다 말고 멈춰 서서 발견한 시를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시는 프랑스 시인 '자크 프레베르'(Jaques Prevert)의 '고엽'이란 시다.

'Les feuilles mortes'(죽은 잎들)라는 원제를 더 우리 말에 익숙한 단어로 번역한다면, '고엽'이 아니라 '낙엽'이라고 해야 더 적당하다.

이 시는 조셉 코스마(Joseph Kosma)에 의해 작곡되어, 노래로 우리와 더 친숙하다.

그 과정에서 노래 제목이 '고엽'이라고 번역되어, 지금까지 '고엽'으로 계속 불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브 몽땅의 노래로 '고엽'을 기억한다.

이브 몽땅의 부드러우면서 슬픈 목소리는 가사를 몰라도 이 노래가 엄청 슬픈 노래란 걸 느끼게 한다.

이번 기회에 고엽의 노래 가사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이의 애절함이 잘 담겨 있는 시다.


고엽

                                      자크 프레베르


기억하라 함께 지낸 행복스런 나날을

그때 태양은 훨씬 더 뜨거웠

인생은 훨씬 더 아름답기 그지없었지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나는 그 나날들을 잊을 수 없어

마른 잎을 갈퀴로 긁어모으고 있다

북풍은 그 모든 것을 싣고 가느니

망각의 춥고 추운 밤 저편으로

나는 그 모든 것을 잊을 수 없었지

네가 불러 준 그 노랫소리

그건 우리 마음 그대로의 노래였고 

너는 나를 사랑했고 나는 너를 사랑했고

우리 둘은 언제나 함께 살았었다.

하지만 인생은 남몰래 소리도 없이

사랑하는 이들을 갈라 놓는다

그리고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래에 남긴 발자취를 

물결이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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