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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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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에서 소리가 난다. 정지혜 그림, 김장성 글 (사계절)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라는 제목의 그림책은 오늘날 우리나라의 변화되고 있는 도시의 풍경을 보여준다.

재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는 우리의 마을, 동네 골목길, 아이들...

​무엇보다 정지혜의 그림이 너무 따뜻해서 좋다.

동양화 같기도 한 느낌은 어디서 오는 걸까?

서양화가 분명한데, 마치 동양화를 보는 것 같은 그런 친근함이 있다.

​김장성 작가의 글도 마음에 든다.

재개발을 위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떠난 마을에는 가난한 사람들만 남았다.

그리고 버려진 개와 길고양이들... 

그의 이야기는 담담하게 오늘날 우리나라의 밑낯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과장됨이 없다.

게다가 마음 아프고 무거운 스토리가 너무 적막하게만 느껴지지 않은 건 문장의 리듬감 때문인 것 같다.

나는 이 책의 김장성 작가의 문장들이 너무 좋다.

그림책의 스토리가 마치 시같다.  

'골목에서 소리가 난다'는 큰소리로 읽으면 더 좋을 그림책이다.

소리를 내서 읽으면, 사라져가는 마을의 슬픈 이야기라는 것조차 잊을 만큼 글이 아름답고 리듬감 있다.

이런 책은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한글을 재밌게 읽도록 도와주고, 고학년 어린이에는 우리나라의 재개발과 관련된 현실을 인식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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