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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유리 슐레비츠의 눈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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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이상희 옮김 (한국프뢰벨주식회사)

나는 유리 슐레비츠의 '눈송이'라는 그림책이 우리나라에서 전집의 하나로 출판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
그래서 아마도 이 책은 낱권으로 구입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눈송이'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읽었다.
너무 이야기가 귀여워서 사갖고 오기까지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눈송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되어 있었다.
출판이 된 것은 기쁜 일인데, 전집 가운데 하나라 아이들이 이 책만 구입해서 읽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

이 책은 동심이 너무 아름답게 담겨져 있다.
아이는 하나둘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면서 눈이 내린다고 너무 신나한다.
그러나 어른들은 '한송이 눈이 뭐라고?' 하면서 무시한다.
그건 눈이 아니라고!
그러나 아이는 이렇게 한송이, 두송이가 모두 눈이라면서 즐거워한다.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도 눈소식은 없다.

한송이 두송이 눈을 하찮게 여긴 어른들과 일기예보가 틀린 라디오도 모두 눈에 덮힌다.

이 책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작은 것들이 큰 변화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아이의 관점에서 보여준다.
아이는 작은 눈 한송이, 한송이가 떨어지는 게 눈이 내리는 것이라고, 그것이 모여서 눈세상을 만든다는 걸 알고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서는 작은 변화에 점점 둔감해지고 있는 것 같다.
나도 아이처럼 그렇게 예민하게 세상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는 내내 했다.

유리 슈레비츠의 그림책은 이야기도 재밌지만, 그림도 너무 예쁘다.
그림과 내용이 아주 잘 어울리는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유리 슐레비츠의 '눈송이'를 읽으면서 한여름 더위를 조금 식혀 보았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풍경이다.
그리고 지금은 겨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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