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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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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의 시는 항상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다.
산길을 오르다가 우연히 발견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그의 어떤 시보다 더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
그래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삶이 다 그런 거야!"라고 위로해 주는 듯 하다.
그래서 오르기 힘든 산길 같은 인생을 기운을 내서 계속 올라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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