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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크리스토프 갈라즈의 '백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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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장미, 크리스토퍼 갈라즈 글, 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 이수명 옮김 (아이세움)

크리스토퍼 갈라즈의 '백장미'는 2차 대전 당시, 수용소에 갖혀 있는 유대인을 도와준 '로즈 블랑슈'라는 소녀의 이야기이다.

수용소에서 배고픔으로 고생하고 있는 유대인을 우연히 발견하게 된 로즈 블랑슈는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준다.

감시의 눈초리가 심한 상황에서 유대인을 돕는다는 건 목숨을 건 일이었다.
실제로 크리스토퍼 갈라즈는 세계 제 2차 대전 시기에 나치에 저항한 '백장미' 단체의 후버교수와 조피 숄과 한스 숄 남매를 생각하면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이 백장미였던 것이다.
실제로 백장미 단체는 그들의 활동이 발각되어 사형을 당하게 된다.

그림책, 백장미도 해피앤딩은 아니다.
로즈 블랑슈는 안타깝게도 독일인이 아닌 연합군에 의해 목숨을 잃고 만다.
제대로 볼 수 없는 안개 탓이다.

나는 '백장미'의 이런 비극적인 결말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린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이런 상황에서 누가 유태인을 돕겠다는 마음을 가질까? 의문이다.
어렸을 때, 3.1 만세운동 사건으로 감옥에서 고문을 당하다가 죽은 유관순열사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는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런 고통스런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절대로 독립운동은 하지 말아야겠다고...
내 경험을 봐도 너무 비극적인 이야기는 아이들의 용기를 꺾어 놓는 것 같다.
'백장미'의 스토리는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해피앤딩이었다면 '아무리 위험 상황이라도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좀더 아이들이 용기를 갖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다.
'백장미'의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그림은 너무 멋지다.
나는 인노첸티의 그림이 정말 맘에 든다.
'백장미' 스토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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