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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서가 지나고 8월도 지나, 9월이 시작되니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분다.
그래서 가디건을 찾고, 좀더 긴 옷을 챙겨입게 된다.
'정끝별' 시인의 '처서'를 읽고서야 매미 노래소리가 멈췄다는 걸 기억해냈다.
언제 멈춘걸까?
영영 올 것 같지 않았던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금방 가을이 올 것 같다.
처서
정끝별
모래내 천변 오동가지에
맞댄 두 꽁무니를
포갠 두 날개로 가리고
사랑을 나누는 저녁매미
단 하루
단 한사람
단 한번의 사랑을 용서하며
제 노래에 제 귀가 타들어가며
벗은 옷자락을 걸어놓은
팔월도 저문 그믐
멀리 북북서진의 천둥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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