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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마음의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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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지도, 클라우지우 테바스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오후의 소묘)

​'마음의 지도'는 '섬위의 주먹'이라는 아름다운 그림책의 '비올레타 로피즈가 '그림을 그려서 더 관심이 갔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어린이는 도시에 사는 아이이다.

학교수업이 끝나고 학교에서 나와 친구들과 하교를 하는 이야기인데, 그의 친구들과 동네를 소개하고 있다.

​삭막하기만 한 도시 한복판에도 아이들에게는 추억을 쌓을 동심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문화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도시 삶의 모습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은 꼭 장소가 특별해야 하는 게 아니란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도시는 삭막해서 추억을 쌓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사는 어느 곳이나 아름다운 추억은 쌓을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앞과 뒤. 표지에 붙어 있는 간지조차 책의 일부분이란 게 인상적이다.

바로 주인공의 마을 지도가 그려져 있는 것이다.

위 사진은 앞 표지에 붙어 있는 그림이다.

주인공 어린이가 학교를 나와 움직인 동선 같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지도를 다시 보면, 아이가 사는 동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 그림은 뒷표지에 붙어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앞에 있는 것과 다른 마을 지도인데, 친구들의 집과 학교 사이를 표시한 것 같기도 하다.

이 두장의 그림은 작가들이 그림책 전체를 꼼꼼하게 엄청 정성들여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마음의 지도'를 읽고나서 이 책의 주인공처럼 '나는 동네에 친구가 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나도 우리 동네 지도 위에 친구 집을 표시해 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표시할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나야말로 너무 삭막한 도시의 사막에 살고 있는 것이다.

공원이나 하천가산책로, 쇼핑센터 같이 즐겨 가는 장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단 한 사람도 우울할 때 편하게 찾아갈 사람이 없다.

누구하나 편하게 기댈 존재가 없는 것이다.

'마음의 지도'는 그런 나의 실존적인 상황을 깨닫게 해준 그림책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어떤 마음의 지도를 그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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