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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매달린 박용철 시인의 짤막한 시는 우리 동네 도서관 뜰에서 발견한 것이다.
옛날부터 단 한줄로 이루어진 시들 중에는 사물이나 상황을 압축적으로 잘 표현한 것들이 많았다.
이번에 본 박용철의 '안 가는 시계'도 그런 시 중 하나이다.
망가져서인지, 아니면 배터리가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멈춰진 시계를 보고 한 시인의 말은 참으로 절묘하다.
멈춰진 시계에 대한 시인의 느낌이 너무 적확해서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무엇보다 혼자 배시시 웃었다.
'엄숙한 얼굴'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안 가는 시계
박용철
네가 그런 엄숙한 얼굴을 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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