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책읽기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 지비키 이쿠코 지음, 권효정 옮김 (도서출판 유나)

일본에서 30년 넘게 유명 패션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해 온 '지비키 이쿠코'의 옷 잘 입는 방법에 대한 조언이 담긴 이 책은 오늘날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딱 필요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옷장을 생각했다.

작가의 많은 조언들 중에서도 '옷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잘 입는 것은 아니다, 새옷을 입고 싶다면 안 입는 옷는 과감하게 버려라'라는 말은 내 심금을 울린다.

내 옷장에는 별로 안 입는 옷들로 가득하다.

1년에 1회~2회를 입기 위해서 가지고 있는 옷이 너무 많은 것이다.

'언젠가는 입겠지?' 해서 간직한 것도 있고, 잘 안 입는 데도 버리기는 아까운 옷도 있다.

또 계절을 놓쳐서 못 입고 지나가는 옷도 있고, 너무 갖춰진 정장은 적당한 행사가 없어서 못 입고 지나간 옷도 있다.

너무 다양한 이유로 옷장에는 옷들로 가득하다.

이럴 때, '지비키 이쿠코'의 말은 참으로 의미심장하다.

무엇보다 옷장을 비워야 새옷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나는 이렇게 옷이 많은 데도 계절마다 새옷을 한 벌 이상 꼭 사는 편이다.

새로 산 옷을 즐겨 입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러다 보면, 옷장에 쳐박혀 있던 옷은 또 못 입고 지나가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옷을 넣을 가구를 더 사지 않는다'를 실천하고 있어서 옷 구입을 옛날보다 자제하고 있지만, 옷장은 곧 터질 지경이다.

그보다는 안 입는 옷을 더 적극적으로 정리하고 현재 나이와 스타일에 맞는 옷으로 내 개성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배웠다.

조금 더 적극적으로 옷장 정리를 해야겠다.

'옷을 사려면 우선 버려라'라는 책은 나처럼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성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젊은 시절부터 모아 놓은 옷들로 옷장이 가득한, 그러면서도 현재는 입을 것이 없다고 한탄하는 우리 같은 중년 여성에게 새로운 삶의 지혜를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