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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안도현의 제비꽃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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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하니,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터질 듯 맺혀 있는 산수유꽃 꽃망울을 보기도 했다.

아마 오늘은 꽃이 피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하루 종일 밖을 나가지 못했다. 

곧 들판에는 봄꽃들이 앞다투며 필 것이다.

봄꽃,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제비꽃!

제비꽃에 대한 추억이 특히 많아서 내겐 '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제비꽃이다.

제비꽃을 노래한 안도현의 '제비꽃에 대하여'도 빼놓을 수는 없다.

제비꽃에 대하여

                                       안도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을 몰라도 봄은 간다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

 

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주빛이지

 

자주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관심이 있다는 뜻이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사랑이란 그런 거야

 

봄은, 

제비꽃을 모르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지만

제비꽃을 아는 사람 앞으로는

그냥 가는 법이 없단다

 

그 사람 앞에는 

제비꽃 한포기를 피워두고 가거든

 

참 이상하지?

해마다 잊지 않고 피워두고 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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