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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할머니의 팡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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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팡도르, 안나마리아 고치 글,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 정원정/박서영 옮김 (오후의 소묘)

'오후의 소묘'에서 출판된 '할머니의 팡도르'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면서, 크리스마스와 이탈리아의 전설과 그들의 음식문화가 담겨있는 흥미있는 이야기이다.

언제나 그렇듯,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은 너무 아름답다.

나는 올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이 그림책에는 이탈리아에서 크리스마스에 먹는 '팡도르'라는 빵이 나온다.

책을 읽는 내내 팡도르의 고소한 빵굽는 냄새가 나는 듯 했다.

그리고 죽음의 사신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서유럽에서 죽음의 사신으로 대표되는 무섭게 생긴 해골형상이 아니라서 너무 좋았다.

죽음의 사신에 대한 비올레타 로피즈의 상상력이 좋았다.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듯한 죽음의 사신!

그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죽음이라면, 죽음이 너무 무섭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뒷장에 나오는 옮긴이의 후기를 보면, 이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베파나(Bepana) 전설을 모티프로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성 니콜라우스 축일인 1월 6일에 아이들이 베파나 할머니의 선물을 받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베파나는 아기 예수 탄생소식을 듣고 공헌을 나선 동방박사 세 사람과 길을 떠났는데, 중간에 길을 잃어 혼자 남게 되었다고 한다.

아기 예수에게 선물을 주지 못하게 된 그녀는 대신 세상의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1월 5일 밤에서 6일 사이에 베파나의 선물을 받는 전통이 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모르고 있던 것이라, 너무 재미있었다.

흥미로운 전설을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어 좋았다.

크리스마스의 따뜻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이다.

무엇보다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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