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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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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한 2020년 봄, 어느 때보다도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이라는 시가 실감난다.
노인에게 더 치명적인 이 병원체는 무섭게 전 지구를 휩쓸며, 공포를 주고 있다.
자연이 얼마나 냉혹한지 요즘처럼 실감하기는 처음이다.
올봄에는 내가 진정으로 죽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많이 무서웠다.
나는 헤세의 말대로라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습을 해야 할 존재인 것이다.
죽을 운명에 던져진 인간에게 헤르만 헤세의 '봄의 말'은 냉정하기만 한 경구같다.

봄의 말

                                  헤르만 헤세

어느 소년 소녀나 알고 있다.

봄이 말하는 것을

살아라, 자라나라, 피어나라, 희망하라, 사랑하라,

기뻐하라, 새싹을 움트게 하라

몸을 던져 삶을 두려워 말아라!

늙은이들은 모두 봄이 소곤거리는 것을 알아듣는다.

늙은이여, 땅 속에 묻혀라.

씩씩한 아이들에게 자리를 내어 주라.

몸을 내던지고, 죽음을 겁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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