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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곤강의 '나비'에 등장하는 나비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날개가 찢긴 나비이다.
그런 나비가 날지 못한 상태가 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생각만 해도 슬픈 느낌이다.
이 시는 자연의 존재 속에 감정을 이입한 자연친화적인 화자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윤곤강의 '나비'를 '생태적'인 특성의 시라고 하려나?
마치, 교과서에 실렸을 법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아침 산책길에 꽃 위에서 본 나비가 떠올라 적어본다.
나비
윤곤강
비바람 험살궂게 거쳐 간 추녀 밑
날개 찢어진 늙은 노랑 나비가
맨드라미 대가리를 물고 가슴을 앓는다
찢긴 나래의 맥이 풀려
그리운 꽃밭을 찾아갈 수 없는 슬픔에
물고 있는 맨드라미조차 소태 맛이다
자랑스러울손 화려한 춤 재주도
한 옛날의 꿈조각처럼 흐리어
늙은 무녀처럼 나비는 한숨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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