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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오른발, 왼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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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드 파울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오른발 왼발 (비룡소; 1999)

꼬마 '보비'는 할아버지와 아주 친한 사이이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보브'로 보비의 이름은 바로 보브 할아버지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것이다.

보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말을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보브 할아버지이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보살핌의 손길 속에서 자란 보비에게 큰일이 생긴다.

할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되신 것이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보비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보비는 큰 실망을 한다. 

그러나 보비는 자기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보살핌을 다시 할아버지에게 베풀기 시작한다.

밥도 떠먹여드리고...

할아버지에게 걸음마도 시켜드린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되어 가도록 보비는 열심히 노력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자기가 받아왔던 보살핌을 언젠가는 그 사람에게 자신도 베풀 수 있다는 걸 가르친다.

받는 것만을 당연하게 생각한 아이들이라면,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도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자기도 무언가 도와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건 중요하겠다.

더욱이 그 존재가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애쓴 사람이라면, 그 은혜를 값기 위해서조차 무언가 할 일이 있을 텐데 그것을 따뜻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잘 펼쳐냈다.

보비와 같은 보살핌을 실천할 기회가 적고, 그래야 한다는 사실도 잘 모르는 요즘의 아이들에게 '오른발, 왼발'은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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