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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권정생의 '강아지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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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강아지똥 (길벗어린이, 1996)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은 아이들에게 자아존중감을 생각하게 하는 동화책이다.

이 동화는 사람들이 쓸모없다고 하는 개똥같은 존재조차 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다.

이 책 속에는 그것 말고도 흙 한덩이조차 귀하게 생각하는 농부도 등장한다.

그를 통해, 주변의 모든 것들을 다 소중하고 귀히 여기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강아지똥은 자기가 어떤 능력의 존재인지 알기 전에 주변의 참새나 닭, 흙덩이 등에 의해 '넌 아무 쓸모없는 개똥일 뿐이야!'라는 생각에 물들게 된다.  

실제로 주변의 사람들이 먼저 아이들의 존재 가능성을 단정지을 때가 많다.

이런 가치판단이 아이들을 진짜 무능한 존재로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때 등장한 민들레는 그래서 너무 중요하다.

강아지똥에게 '꽃을 피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살면서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주는 사람을 단 한명이라도 만난다면, 그 아이는 절대로 실패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누가 가르쳐주기 전에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깨달으면 더 좋겠지만 말이다.   

민들레를 꼭 끌어안고 민들레 속으로 녹아들어가는 강아지똥의 모습이 그려진 위 그림을 봤을 때는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너무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장면이다.

그렇게 강아지똥 덕분에 민들레는 노란꽃을 피웠다.

우리는 누구나 이렇듯 꽃을 피울 수 있는 능력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강아지똥은 어린이 단계에서 꼭 읽어보길 권하는 그림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잠재해 있는 그들의 능력을 생각해 보도록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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