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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안도현의 '바람의 두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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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의 시집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에게 가장 마음에 든 시!


바람의 두께


씨근덕씨근덕 그렇게도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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