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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홍광일의 '그대 가슴에 빛나는 별' 그대 가슴에 빛나는 별 홍광일 별을 보았다 그대 가슴에서 빛나는 것은 별이었다 세상에는 없는 거이라고 떠나지 마라 더 이상 길은 없는 것이라고 돌아서지마라 그대 가슴 무너질 때에도 저 별은 저 하늘에서 빛나고 있었고 그대 마음 헤매일 때에도 저 별은 그대 가슴에서 빛나고 있었으니 그대가 보지 못했다 그대가 보려고 하지 않았을 뿐 별이 빛을 발하는 것은 저 하늘 그대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진실이니 그대 품으라 그대 가슴으로 저 별빛을 안으라 그대 그렇게 빛나게 될 것이니 이 시는 홍광일의 "가슴에 핀 꽃"이라는 시집 속에 담겨 있는 시라고 한다. 나는 이 시를 동네에 있는 한 중학교 담벼락에서 보았다. 이 시를 보면서 내가 그동안 하늘을 너무 보지 못했다는 것을 것을 기억해냈다. 이런 시를 매일 읽으면서 .. 더보기
그림자를 가지러 가야 한다, 신동호 시집 아주 오랜 옛날, 신동호 시인의 첫 시집 '겨울 경춘선'을 읽었고, 두번째 시집 '저물무렵'도 읽었다. 그 당시에도 신동호 시인의 시는 '참 좋다' 생각했었는데... 세월이 한참 지나서, 오랜만에 만난 시인의 시는 너무 멋지다! 시인은 그 사이 깊고 넓은 강이 되어 있었다. 시집을 읽으면서 가장 부러웠던 한 가지! 시인은 민물고기를 너무 잘 안다. 황쏘가리, 꺽지, 끄리, 동버들개, 빙어, 메기... 시에 등장하는 물고기들을 하나씩 자세하게 보고 싶었다. 그건 마치 잘 쓴 기행문을 읽으면 그곳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시인의 마음이 머물러 있는 북한강, 그곳에 살고 있는 물고기들을 나도 보고 싶었다. 더보기
가능주의자, 나희덕 시집 나희덕 시인의 시는 드문드문 몇 편을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책 전체를 읽기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시원스러운 그녀의 문장이 맘에 든다. 꾸밈이 없고 거침없이 내지르는 느낌! 주저하거나 망설이는 기색이 전혀 없는 시원시원함이 돋보인다. 그런 식으로 그녀는 굵직굵직한, 시간이 지나서는 역사의 중요한 사건이 될 그런 사건들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관점도 너무 좋다. 가장 최근의 시집인 만큼, 시인의 연륜이 느껴지는 시집이다. 더보기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나태주 시집 나태주 시인의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라는 시집은 그림과 함께 짧은 단상 같은 시들이 실려 있다. 그림이 정감이 가서 좋다. 단순한 그림과 짧은 시들이 서로 잘 어울린다. 만약, 시인도 등급이 있다면, 나태주 시인에겐 '달인'이라는 등급을 주고 싶다. 짧은 단상들 속에 인생의 깨달음과 성찰, 달관 등, 뭐라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경지가 느껴진다. "아~ 맞아!" "그렇지!" 하면서 나는 여러 차례 탄성을 질렀다. 그러나 안타까운 점은 그것이 끝이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무엇을 읽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 이유를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다만, 그래서 시인에게 '달인'이라는 칭호는 어울리지 않나보다, 생각했다. 나태주 시인의 '아직도 너를 사랑해서 슬프다'.. 더보기
존 웨슬리의 ' 할 수 있는 한' 존 웨슬리의 '할 수 있는 한'이란 시는 우리 동네 김밥집에서 본 것이다. 이 시는 마음에 큰 사명을 심어주는 느낌이다. 단언하건대, 이 시처럼 결코 살 수 없다. 모든 상황과 조건과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다. 더욱이, 요즘은 코로나로 너무 힘들어 최선을 다해 산다는 것이 더 힘들게만 느끼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려고 노력할 수는 있지 않을까?' 김밥을 기다리면서 문득 생각했다. 할 수 있는 한 존 웨슬리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으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장소에서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시간에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더보기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김밥을 주문하고 주문한 김밥이 나오길 기다리면서 읽은 시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김밥집에는 이렇게 멋진 시가 붙어 있었다. 릴케가 우리들에게 말하는 듯 하다. 나는 이 시가 요즘 우리가 처한 상황을 잘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인생의 용기를 주는 시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라이너 마리아 릴케 마음속의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를 가지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해답을 가지려 하지 말라. 그건 지금 당장 주어질 순 없으니까.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언젠가 먼 미래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 줄 테니까. 더보기
김남주의 '창살에 햇살이' 햇살이 따스하고 포근했던 날이었다. 겨울이라지만, 마치 늦가을 같아서 김남주시인의 '창살에 햇살이' 시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시인이 감옥에서 그날 느꼈던 햇살이, 바로 이런 햇살이었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천가를 걸었다. 내게 김남주 시인은 아물지 않고 계속 덧나는 아픈 손가락 같다. 그의 시를 읽으면서 밤을 새고 용기를 키우고 울기도 했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를 너무 빨리 잃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고도 또 세월이 흘러 나는 시인이 세상을 떠났을 때보다 훨씬 더 나이를 먹어버렸다. 그렇게 세상을, 세월을 빠져나왔다. 김남주 시인을 한번도 직접 만난 적이 없는데, 시인을 생각하면 이 시에 나오는 목을 감아준 목도리 같기도 하고 옛 연인 같기도 한 기분이다. 그렇게 우리 청춘의 사랑이었던 김남주 시인! .. 더보기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이것은 내가 자주 드나드는 김밥집에서 찍은 것이다. 꽤나 문학적인 김밥집 사장님은 여러가지 시를 예쁘게 붙여 놓으셨다. 김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 시를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요즘같은 코로나 시기에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시는 위로가 된다. 시를 읽으면서 언젠가는 끝이 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주문한 김밥이 나오고... 나는 즐거운 마음을 그것을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의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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