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정호승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시인의 시는 읽으면 언제나 가슴 먹먹한 슬픔에 젖게 한다. 그러면서도 가슴속에 훈훈하게 퍼지는 따뜻함은 무엇일까? 기다림은 고통만이 아니라, 행복이기도 하다는 건 기다려 본 사람만이 안다.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가 깨닫게 된 건 바로 이 시, 정호승의 '또 기다리는 편지'를 읽고 나서였다. 또 기다리는 편지 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더보기
정호승의 산산조각 정호승의 에서 '산산조각'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나는 경주의 한 고택 마당에서 본 화초가 심어진 깨진 항아리 조각을 생각했다. 그 댁 종부님은 이미 이런 사실을 다 알고 계신 듯 했다. 산산조각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산산조각이 나얼른 허리를 굽히고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불쌍한 내 머리를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부처님이 말씀하셨다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산산조각이 나면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더보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