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준의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 시인도, 그의 시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도 다 처음 보는 것이다. 오동꽃이 지는 모습이 '후두둑 눈물처럼'이라고 표현한 것을 보면서 나도 지는 오동꽃을 떠올렸다.공감이 가는 표현이다.'맞아! 오동꽃은 그렇게 슬프게 떨어지지..'하면서 시를 읽었다.시인의 그리움이 슬프면서도 담담하게 표현되었다는 느낌이다. 박남준의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시는 행 나눔이 돋보인다.그것이 주는 리듬감이 시인의 감정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그리고 이러한 행 나눔이 감정의 여백과 절제를 담당한다는 인상이다.시인의 이런 글쓰기 무척 마음에 든다. 박남준의 다른 시들도 궁금하다.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박남준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덧없고 덧없는지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아툭 ​​아툭, 미샤 다미얀 글, 요쳅 빌콘 그림,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아툭은 복수와 사랑, 친구에 관한 이야기이다.에스키모 소년인 아툭이 아끼는 개 타룩을 늑대에게 잃고 늑대를 죽임으로서 복수를 하지만, 그것이 모두 덧없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나는 여기서 동물의 생태계에 관해서 생각하지는 않겠다.아툭이 속한 에스키모족이 사냥을 해야 생명을 유지하는 것처럼 늑대도 뭔가를 잡아먹어야 생존할 수 있으니, 엄밀하게 말해서 늑대가 무슨 죄가 있겠는가?작가 미샤 다미얀​도 그런 사실은 차치하고 우리 인간 삶 속에 일어날 수 있는 원망과 복수와 용서를 다루고 있으니, 나도 그 관점에서 이 책을 살펴보고자 한다.​늑대는 아툭의 아끼는 개 타룩을 잡아 먹는다.아툭은 이에 대해 심한 분노를 느끼고 복수할 기회를 얻..
랭보의 '감각' ​​​​도서관 책꽂이 모서리에서 랭보의 '감각'이라는 시를 발견했다.책을 찾다 말고 나는 서서 랭보의 시를 읽었다. 감각 랭보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하여 몽상가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말도 않고, 상각도 않으리그러나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 자연속으로. 한글로 번역된 시를 보고 나니, 원문이 궁금하다.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랭보의 '감각'을 검색했다.생각보다 프랑스어 원문이 많다.원문은 아래와 같다. Sensation Arthur RimbaudPar le soir bleus d'été, j'irai dans les sentiers,Picoté par l..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의 시는 항상 마음이 따뜻하게 한다.산길을 오르다가 우연히 발견한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은 그의 어떤 시보다 더 마음을 쓰다듬어 준다.그래서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내 등을 토닥이며, "괜찮아, 삶이 다 그런 거야!"라고 위로해 주는 듯 하다.그래서 오르기 힘든 산길 같은 인생을 기운을 내서 계속 올라가야겠다고 마음먹게 된다.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다 흔들리며 피었나니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유리 슐레비츠의 눈송이 ​​눈송이, 유리 슐레비츠 글/그림, 이상희 옮김 (한국프뢰벨주식회사)​나는 유리 슐레비츠의 '눈송이'라는 그림책이 우리나라에서 전집의 하나로 출판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그래서 아마도 이 책은 낱권으로 구입할 수 없을 것이다.나는 '눈송이'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읽었다.너무 이야기가 귀여워서 사갖고 오기까지 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눈송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되어 있었다.출판이 된 것은 기쁜 일인데, 전집 가운데 하나라 아이들이 이 책만 구입해서 읽지 못하는 것은 너무 안타깝다.​이 책은 동심이 너무 아름답게 담겨져 있다.아이는 하나둘 떨어지는 눈송이를 보면서 눈이 내린다고 너무 신나한다.그러나 어른들은 '한송이 눈이 뭐라고?' 하면서 무시한다.그건 눈이 아니라고!그러나 아이는 이렇게 한송이, 두송이가..
패트리샤 폴라코의 할머니와 고양이 ​​할머니와 고양이, 패트리샤 폴라코 글/그림, 장부찬 옮김 (보물창고)​패트리샤 폴라코의 '할머니와 고양이'는 가족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그림책이다.흔히 정상가족이라고 일컫는 아빠, 엄마, 아기의 구조가 아니라, 새롭게 관계맺은 '대안가족'의 이야기이다.한편,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 간의 연대의식과 문화적 다양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이 책에 등장하는' 카츠' 할머니는 유대인이다.그리고 '라넬'이라는 흑인소년이 나온다.또 할머니와 가족이 되는 고양이 '터시'는 꼬리가 없는 장애 고양이인데다가 못생겨서 아무에게도 입양되지 못한 새끼고양이다. 그들이 함께 어울려 애정을 나누고, 다른 문화를 거부감없이 체험해보고 하는 것이 감동적이다. 그러나 한가지 안타까웠던 점은 라넬은 카츠할머니의 유대문화를 체험해보..
이상의 ‘최후’ ​동네 도서관 책꽂이 모퉁이에서 발견한 이상의 '최후'라는 시다.이 시는 처음 보는 것이다.나는 반가운 마음에 발길을 멈추었다.그리고 차근차근 시를 읽었다.짧은 시다.그러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젊은 시절, 감동을 주었던 많은 시인의 시들이 세월이 흘러서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그러나 이상의 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이해가 가지 않아도, 언제나 '이상'의 글에는 뭔가 심오한 것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그래서 여전히 '이상'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아마도 더 세월이 흘러도 '이상'의 글은 이해가 안 갈지 모르겠다.그랬으면 좋겠다. 최후 이상 능금 한 알이 추락하였다.지구는 부서질 정도만큼 상했다.이미 여하한 정신도 발하지 아니한다.
레오 리오니의 티코와 황금 날개 ​​티코와 황금 날개, 레오 리오니 글/그림, 이명희 옮김 (도서출판 마루벌)​'티코와 황금 날개'는 장애가 있는 한 새의 이야기이다.날개없이 태어난 '티코'라는 새는 다행스럽게도 그의 장애를 안타깝게 생각하는 선량한 친구들의 도움으로 살아간다. ​그러다가 소원을 이뤄주는 파란새를 우연히 만나, 황금날개를 얻게 된다.그러나 티코가 황금날개를 갖게 되자, 샘이 난 친구들은 그를 따돌린다. ​한편, 티코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의 황금깃털을 하나씩 떼어준다. ​티코는 결국, 황금깃털을 모두 떼어주고 평범한 깃털의 새가 된다. 그렇게 친구들과 똑같은 모습의 새가 된 티코를 친구들은 '우리와 똑같이 되었다'며 반갑게 맞이한다. '레오 리오니'의 '티코와 황금 날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먼저, 티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