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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이상의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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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도서관 책꽂이 모퉁이에서 발견한 이상의 '최후'라는 시다.

이 시는 처음 보는 것이다.

나는 반가운 마음에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고 차근차근 시를 읽었다.

짧은 시다.

그러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젊은 시절, 감동을 주었던 많은 시인의 시들이 세월이 흘러서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러나 이상의 시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해가 가지 않아도, 언제나 '이상'의 글에는 뭔가 심오한 것이 담겨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여전히 '이상'을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더 세월이 흘러도 '이상'의 글은 이해가 안 갈지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최후

                                이상


능금 한 알이 추락하였다.

지구는 부서질 정도만큼 상했다.

이미 여하한 정신도 발하지 아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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