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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읽기

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 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을 며칠 동안 너무 즐겁게 읽었다. 나는 평소에도 향가가 궁금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향가의 내용이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 때문에 늘 그 정확한 내용이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석된 내용에 약간은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것은 조금 말이 맞지 않는 내용 때문이다. 그러다가 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 책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해석이 너무 설득력 있다. 내용도 너무 딱 맞는다.위 사진은 찬기파랑가의 원문이다. 김영회는 이 찬기파랑가를 아래와 같이 해석했다. 목이 메인다, 네가 병들었음에 이슬 내릴 새벽 달이 다스려 흰 구름을 쫓아내 떠나게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휘하 낭도들을 바로 잡으려 하였는가 여덟 개의 무덤은 물길을 다스림이었습니다. 기랑, 그대는 낭도들의 기강을 바.. 더보기
피었으므로, 진다 얼마 전부터 이산하 시인의 책을 열심히 읽고 있다. 며칠 전에는 그의 시집을 읽었고, 이어서 그의 산문집 '피었으므로, 진다'를 읽었다. 이 책은 그가 우리나라 사찰을 기행하면서 쓴 기행수필이다. '피었으므로, 진다'라는 책 제목이 너무 시적이라서 나는 이 책을 꼭 읽고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인으로서의 감수성이 너무 아름답고 멋스럽게 표현된 수필들이다. 나는 밤을 새가면서 단숨에 읽었다. 이렇게 독서에 집중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그를 따라서 마치 깊은 산속의 사찰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의 맘이 너무 아름답게 표현된 글 한편 한편이 너무 좋아, 이 책에 나온 절을 나도 가보고 싶다. 이 책을 옆에 끼고 가서 다시 하나씩 읽어봐도 좋겠다, 생각했다. 이 책 말고 더 먼저 출판된 사찰기.. 더보기
미니멀리스트 조슈아 필즈 밀번, 라이언 니커디머스 지음, 신소영 옮김, 미니멀리스트 (이상) '미니멀리스트'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소비적인 방식에 문제제기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무엇보다 많이 가지고 많이 소비하면서 사는 삶이 풍요롭기보다는 교양없는 느낌이 들도록 한다.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더 세련되어 보이는 느낌을 들게 한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없어서 아끼고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있는 사람들의 교양있는 삶의 한 방식이 미니멀리즘이라는 느낌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을 그렇게 광적으로 미니멀리즘에 몰두하도록 했었나보다. 얼마전부터 유행한 미니멀리즘을 부추긴 책 중 중요한 한 책이 바로 이 '미니멀리스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내 자신을 비춰보았다. 여전히 너.. 더보기
악의 평범성, 이산하 시집 '악의 평범성'이라는 시집은 이산하 시인이 50세가 넘어서 출간한 시집이다. 그런데도 청년의 시를 읽는 듯 하다. 이 시인은 아직도 젊은 시절의 상처와 고통 속에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이산하 시인을 대학교 2학년 때 '한라산'이라는 4.3제주 항쟁을 소재로 쓴 서사시로 알게 되었다. 그는 우리에게서 잊혀지고 있던 '제주 4.3사건'을 새롭게 문제제기한 최초의 인물이었다. 제주 4.3은 공산당 잔당들이 일으킨 소요사태가 아니라 국가에 의한 민중학살로 재조명되었다. 그의 한라산 시를 읽으면서 몸을 부르르 떨었던 기억이 난다. 그는 이 시로 옥고를 치르는 등, 고초를 겪었다. 그리고 나는 그를 잊어버렸다. 그런 그가 며칠 전 우연히 생각났다. 나는 '이산하' 시인이 무엇을 하나 궁금해졌다. 그리고 급하게 그.. 더보기
건식 쌀가루로 떡 만들기(도서) 이준원 지음, 성지영 요리, '건식 쌀가루로 떡 만들기'(한살림) 한살림에서 출판된 이 책은 떡 만들기에 관한 책이다. 나는 떡 만들기를 배울 요량으로 이 책을 샀다. 이 책은 건식 쌀가루를 이용해서 쉽게 떡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나는 건식 쌀가루니, 습식 쌀가루니 하는 것조차 모른다. 떡이라면 먹을 줄만 알았지, 전혀 만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떡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이 책을 보니, 떡 만들기가 너무 쉬워보인다. 나는 이 책에 있는 떡들을 모두 만들어볼 생각이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식 쌀가루는 한살림에서도 판매되고 있고 시중에서 구입하기가 너무 쉽다는 것도 알았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만들어 보면서 실력을 높여야겠다. 맛있는 떡만들기 도전! 더보기
빛이 사라지기 전에 박혜미, 빛이 사라지기 전에 (오후의 소묘, 2021) '빛이 사라지기 전에' 책의 겉표지는 홀로그램이 덮혀 있어서 이렇게 반짝반짝 빛이 난다. 햇빛에 반짝이는 윤슬이 살아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날 것 같다. 박혜미 작가의 '빛이 사라지기 전에'라는 그림책은 겉표지부터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야기는 너무 간단하다. 파도타기하는 이야기가 다다. 그러나 시원하게 파도를 가르는 모습이 보는 이의 맘을 시원하게 한다. 나도 바다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장면, 장면이 모두 마음을 시원하게 해 준다. 이 책은 지금처럼 더운 한여름에 보면 참 좋을 책이다. 시원하고 행복한 느낌을 동시에 준다. '빛이 사라지기 전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더보기
코로나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책, 김혜련의 '고귀한 일상' 김혜련 작가의 '고귀한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변한 내 생활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 책이다. 지금은 '임시의 특별한 시기'라는 마음으로 1년 넘게 살았고, 어쩜 2년이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으로는 현재란 견뎌야 하는 때이고 답답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김혜련의 '고귀한 일상'은 우리가 매일매일 경험하는 아주 작은 일상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값진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이 책의 첫번째 글, '누워야 보이고 들리는 것들'은 작가가 허리가 아파서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로소 보게 되었다는 땅가까이 존재하는 것들과 비로소 듣게 된 낮은 데서 나는 소리에 관한 글은 바로 이런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조금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 더보기
라멘의 사회생활 하야미즈 겐로 지음/김현욱, 박현아 옮김, 라멘의 사회생활(따비) '라멘의 사회생활'은 일본의 라멘 사회학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멘이 맨 처음 출시된 일본에서 그것이 발명된 배경과 과정, 또 라멘이 일본의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아간 과정을 무척 재미있게 썼다. 라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관심이 가는 책이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밌고 또 유익하기도 했다. 작가의 시선도 객관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재밌어서 금방 읽었다. 우리나라의 라면도 일본의 라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일본의 라멘은 우리나라의 라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나는 이번에 라멘이 중국의 수타면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전혀 다른 것이 창조된 것이다. 모방과 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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