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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신 철학자가 주관하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기 모임이 벌써 2년 째에 접어들었다.
1년에 3회씩 거북이 걸음으로 천천히 진행하고 있는 이 모임이 벌써 2년이 되었다는 것이 놀랍다.
지난 10월 말에 열린 모임에서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권 중 '게르망드 쪽 1'을 읽고 이야기를 나눴다.
책을 읽으면서 관심이 갖던 부분을 발표하고 그 부분이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떠오르게 했는지를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식으로 모임이 전재된다.
단순한 독서토론회가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으면서 의식의 흐름을 자유롭게 쫓아가는 것이 푸르스트의 글쓰기를 꼭 닮았다.
'게르망드 쪽 1'에서는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발표되었다.
상대방의 성격과 특성에 따라서 내가 변하기도 한다는 점을 발표한 회원도 있었고 상대방이 말하지 않는 걸 짐작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회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또 사람들에게 직설적으로 감정으로 드러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한 회원들 간의 의견도 참으로 흥미로웠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간격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서로 잘 자랄 수 있는 거리가 있는 것 같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만한 이야기가 많이 발표되었다.
2시간 동안 나눈 이야기 속에서 삶을 성찰하고 좀더 성숙한 인간관계를 맺으려고 노력하는 회원들의 모습을 읽을 수 있었다.
이경신의 푸르스트 읽기 모임은 내년 1월에 다시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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