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책읽기

종이봉지 공주

반응형

로버트 문치 글/ 마이콜 마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종이봉지 공주(비룡소; 1998)

로버트 문치의 '종이봉지 공주'는 기존의 동화책 속의 공주이야기를 패러디한 이야기이다.
기존의 동화책 속에 나오는 공주들은 소극적이고 고난을 능동적으로 이겨나가기보다는 왕자의 도움을 받아서 고초에서 벗어나는 등의 스테레오타입이 존재한다.

그러나 종이봉지공주의 '엘리자베스'는 이런 공주의 이미지를 모두 벗어난 존재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옷이 모두 불탄 상황에서 과감하게 종이봉지를 걸치고 약혼자를 구출하러 간다.
엘리자베스의 약혼자인 로널드 왕자가 용에게 납치당했기 때문이다.

용기있게 용에 대항해서 왕자를 구하러 간 엘리자베스공주는 게다가 지혜를 발휘해서 용을 물리친다.
그리고 로널드 왕자를 구하는데...

왕자는 고마워하기는 커녕, 옷차림이 뭐냐며 핀잔을 준다.

그런 로널드의 반응에 엘리자베스는 너는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야!'라고 말해주고는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엘리자베스의 행동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멋지다.
용기있고, 지혜롭고, 게다가 바보 같은 왕자와 파혼을 선택하는 모든 행동을 통쾌하다고 생각하는 건 나만은 아닐 것이다.
기존의 공주 이미지와 전혀 다른 엘리자베스는 오늘날 여자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보여주고 싶은 여성상이다.
나는 많은 어린 여자 아이들이 '종이봉지공주'를 읽길 바란다.
그리고 엘리자베스 공주를 닮고 싶어하길 진정으로 바란다.
세상은 이미 변했고 그 속에서 여성도 적극적이고 용기있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너무 멋진 공주 이야기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