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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읽기

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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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을 며칠 동안 너무 즐겁게 읽었다.
나는 평소에도 향가가 궁금했다.
기존에 알고 있는 향가의 내용이 조금 어색하다는 생각 때문에 늘 그 정확한 내용이 궁금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석된 내용에 약간은 의구심을 갖고 있기도 했다.
그것은 조금 말이 맞지 않는 내용 때문이다.
그러다가 김영회의 천년 향가의 비밀 책을 알게 된 것이다.
그의 해석이 너무 설득력 있다.
내용도 너무 딱 맞는다.

위 사진은 찬기파랑가의 원문이다.
김영회는 이 찬기파랑가를 아래와 같이 해석했다.

목이 메인다, 네가 병들었음에
이슬 내릴 새벽
달이 다스려 흰 구름을 쫓아내 떠나게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휘하 낭도들을 바로 잡으려 하였는가
여덟 개의 무덤은 물길을 다스림이었습니다.
기랑, 그대는 낭도들의 기강을 바로잡으려 하신 분이었습니다
늪과 같이 느리게 흐르는 내를 다스리고자 했던 화랑이었습니다
아무도 낭도들이 기강을 바로 잡으려 하지 않았음이여
바로 잡아 주오려는 마음을 가진 화랑을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월성이 그대로 쫓아내었음이라
아미타불이여, 구천에 떠도는 기파랑의 영혼을 받아주옵소서
잣나무께서는 가지들을 높히 이르게 하기를 좋아했습니다
눈이 여기 내립니다
꽃이 떨어집니다
 
내가 이 시의 해석을 일부러 적은 것은 순전히 시의 뒷부분 때문이다.
아름다운 시! 

구지가는 내가 정말 내용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던 시 중 하나다.
김영회의 해석처럼 '거북아, 거북아'가 아니라 '갈라짐이 무엇인가?'로 해석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헌화가도 이와 같은 이유로 소개를 한다.
나는 항상 헌화가에서 노인이 무슨 이유로 젊은이들도 접근하기 두려워하는 벼랑 위의 꽃을 따서 수로부인에게 바치려 했는지 궁금했다.
이 시 역시 김영회의 해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향가에 대한 의심이 '천년 향가의 비밀' 덕분에 많이 해소되었다.
김영회의 해석이 학술계에 받아들여졌는지 안 받아들여졌는지 모르겠지만, 내게는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다.
향가 연구를 위해 평생을 바친 김영회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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