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책읽기

나무들의 어머니, 케냐 그린벨트운동을 이끈 왕가리 마타이 이야기

반응형

지네트 윈터 글 그림, 지혜연 옮김, 나무들의 어머니 (미래아이, 2010)

'나무들의 어머니' 라는 그림책은 케냐의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의 이야기이다.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에서 그린벨트운동은 성공적으로 이끈 여성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분이다.

왕가리 마타이를 소재로 다룬 책은 '나무들의 어머니' 말고 '검은땅에 핀 초록빛 꿈'(베틀북)도 있다.

사막화 되어가던 케냐를 초록의 땅으로 바꾼 왕가리 마타이의 그린벨트운동을 소개한 책으로, 모두 관점이 좋은 잘 만든 그림책이다.

특히, '나무들의 어머니'는 그림체와 색체에 아프리카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이야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한편, 왕가리 마티아가 나무심기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용기가 많지 않으면, 감히 엄두를 낼 수 없었을 일이다.

게다가 돈을 위해서라면 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책을 읽다가 옛날 프랑스 유학시절에 만난 똑똑한 아프리카 친구, 페리가 생각났다.

릴모리스에서 장학생으로 프랑스에 유학온 페리는, 졸업후 직장으로 구해 프랑스에 정착하고 싶어 했다.

너무 가난하고 황폐한 자기 나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릴모리스는 아무 희망이 없는 곳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네 나라로 돌아가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네 나라를 구해야 한다고, 페리에게 말했지만 그는 이미 결심을 굳힌 듯 했다.

내 말은 그에게 공허하게 들렸을 뿐이었다.

하지만 나는 페리를 어리석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페리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그래서 왕가리 마타이가 더 대단해 보인다.

최고의 공부를 마친 뒤,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인 아프리카로 돌아가 고국을 위해 헌신하기는 얼마나 힘들까?  

이런 대단한 영웅 앞에선 절로 숙연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오늘은 오랜만에 페리를 생각했다.

그는 잘 있을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