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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나태주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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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길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고 가을이 되었다.

하늘이 파랗고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니, 행복한 마음이다.

전염병으로 제대로 운신 못하는 상황이더라도 행복감을 선사하는 계절이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런 감정에 싸여 있자니, 몇년 전 어느 산길에서 본 나태주 시인의 '좋다'라는 시가 떠올랐다.

시인의 감정이 딱 이런 기분이었을 거다.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마다 입에 두른 마스크 때문에 

시인처럼 입가에 미소를 띤 모습을 발견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2020년 가을을 맞이했다.

 

좋다

                            나태주

좋아요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그래요

새파란 물감을 머금은 하늘이

선선히 불어오는 이 바람이

오가는 사람들의 미소띤 모습이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그대 모습이

좋아요 좋아요 참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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