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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칼리 글, 모니카 바렌고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사랑의 모양'(오후의 소묘)
'사랑의 모양'은 사랑에 관한 그림책이다.
정성을 들여 가꾸고 돌보고 애정하는 것이 자기의 노력과 관계없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
우리에게 '사랑이란 뭘까?' 질문한다.
나는 모르겠다.
이 책은 사랑은 자기 의지와 관계없다고, 노력과도 관계없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나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랑은 떠나가도 그 자체로 아름다운 거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읽을 때도 읽은 뒤에도 나는 슬픈 마음이었다.
내가 더 살아봐야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아버지가 30년 전에 해주신 말씀이, 20년이 더 지난 뒤에야 비로소 이해가 되었던 것처럼 이 책의 메시지를 가슴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가 더 나이가 들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쩜 사는 동안 이해하지 못하고 죽을지도 모른다.
그럴지언정 '사랑의 모양'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오랜만에 시간을 들여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을 읽었다.
그리고 먼 시절, 아픈 사랑을 떠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사랑의 모양', '모니카 바렌고'의 그림이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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