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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앞니 빠진 중강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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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희 글, 권문희 그림, 앞니 빠진 중강새 (여원미디어)

'앞니 빠진 중강새' 그림책은 우리나라의 젖니 갈이 풍습에 관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어린이들은 이제 막 젖니를 갈기 시작한 꼬마들이다.

그들이 이를 갈게 되면서 겪게 되는 경험을 재밌는 이야기로 썼다.

무엇보다 이 책의 중요한 점은 예로부터 이가 빠진 아이들을 놀리는 재밌는 노래이다.

요즘도 이런 노래를 부르는지 모르겠다.

자칫 사라질 수도 있는 전래동요를 재밌는 이야기와 함께 수록해 놓았다.

나도 앞니가 빠져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을 때, 아버지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나를 놀렸던 기억이 난다.

나를 놀리면서 이 유명한 전래 동요를 부른 사람은 아버지가 유일했다.

이가 흔들릴 무렵이면, 아버지는 퇴근해 돌아와 가장 먼저 이가 얼마나 흔드리나를 가장 먼저 확인하셨다.

며칠 째, 계속 이를 흔들어 보시다가 뽑아도 되겠다 싶은 시점이 되면, 두꺼운 무명실을 이에 걸어 뽑아주셨다.

아버지의 관심 덕분에 우리 5남매는 모두 가지런한 이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가 빠진 모습을 보고 가장 많이 놀리던 사람도 아버지셨다.

아버지는 아이스럽고 유머가 많은 분이셨다.

나는 이 그림책을 읽는 내내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을 했다.

젖니 갈이와 관련된 기억은, 어린 시절 따뜻했던 추억의 한 자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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