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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윤동주의 '무서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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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지난 여름, '팬텀싱어' 시즌 3의 한 장면이다.

당시, 한 참가팀이 윤동주 시, '무서운 시간'에 곡을 붙인 노래를 불렀다.

나는 '무서운 시간'이란 시를 여기서 처음 알았다.

노래를 듣는 내내 가사에 집중했다.

너무 슬픈 시다.

마음이 절로 슬픔으로 가득 찼다.

죽음을 앞둔 청년의 불안한 심경과 공포스러운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듯 하다.

게다가 노래가 되니, 더 마음에 울림이 크게 느껴졌다.

'팬텀싱어'를 통해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알게 된 것은 정말 좋았다.

 

무서운 시간

                             윤동주

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

 

가랑잎 이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

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아 있소.

 

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

 

어디에 내 한몸 둘 하늘이 있어

나를 부르는 것이오.

 

일이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 

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 텐데

 

나를 부르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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