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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우연히 읽게 된 천상병 시인의 '난 어린애가 좋다'라는 시!
그저 아이들을 좋아하는 시인의 마음을 담담하게 표현했을 뿐인데...
다 읽고 나니, 마음 가득 따뜻함이 퍼진다.
천상병 시인의 시는 다 그랬던 것 같다.
그의 순수하고 소박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서 아름다운...
그 감동이 어디서 어떻게 전해지는지 통 알 수가 없다.
꾸밈으로 담을 수 없는 마음이 천상병 시인의 시에는 깃들어 있다.
'난 어린애가 좋다'라는 시도 그 중 하나다.
오래 전에 돌아가신 천상병 시인을, 마치 산길에서 만난 듯 반갑다.
난 어린애가 좋다
천상병
우리 부부에게는 어린이가 없다
그렇게도 소중한
어린이가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난
동네 어린이들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요놈! 요놈하면서
내가 부르면
어린이들은 환갑 나이의 날 보고
요놈! 요놈한다
어린이들은 보면 볼수록 좋다
잘 커서 큰일 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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