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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검은 마을, 하얀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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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보러 글 그림, 최현경 옮김, 검은 마을 하얀 마을 (책읽는곰)

온 동네가 하얀 가루로 뒤덮힌 이 마을은 밀가루를 만들어 내다 팔고 있는 하얀 마을이다.

그 근처에는 석탄을 채굴해서 살아가는 검은 마을이 있다.

이 그림책은 바로 이 두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이들은 철저하게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고 서로를 좋아하지 않는다.

게다가 적대적인 마음까지 갖고 있다.

그런 그들이 서로가 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사실, 그들은 검은 가루와 흰 가루를 뒤덮혀서 서로가 같은 얼굴을 한 존재라는 걸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분단된 우리나라의 상황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북한과 남한, 우리는 얼굴은 물론 문화까지 같다는 것을 알면서도 서로 화합을 못하고 있으니, 이 두 마을 사람들보다도 더 나쁜 상황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존재라고 해서 화합하지 못하고 적대적일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서로 닮은 데가 하나도 없어도 화합하고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려고 애쓰면 더 좋지 않을까?

이 책은 나름대로 한계가 있지만, 그렇더라도 겉으로 전혀 달라 보이는 사람들이 사실은 다 같은 모습의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인식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한번쯤 읽으면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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