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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책읽기

라멘의 사회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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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야미즈 겐로 지음/김현욱, 박현아 옮김, 라멘의 사회생활(따비)

'라멘의 사회생활'은 일본의 라멘 사회학을 다룬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라멘이 맨 처음 출시된 일본에서 그것이 발명된 배경과 과정, 또 라멘이 일본의 전통음식으로 자리잡아간 과정을 무척 재미있게 썼다.

라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도 관심이 가는 책이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재밌고 또 유익하기도 했다.

작가의 시선도 객관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재밌어서 금방 읽었다.

우리나라의 라면도 일본의 라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데, 일본의 라멘은 우리나라의 라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나는 이번에 라멘이 중국의 수타면을 본따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전혀 다른 것이 창조된 것이다.

모방과 변형, 토착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된 중국의 수타면과 일본의 라멘, 또 우리나라의 라면은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다르기도 한 면문화를 보여준다.

나는 일본 오사카를 놀러 갔을 때, 유명한 라멘집에서 라멘을 사먹을 기회가 있기도 했었다.

그러나 당시는 건강상의 이유로 기름진 육수를 철저하게 피하고 있을 때여서 라멘을 사먹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라멘을 안 사먹은 건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기름진, 느끼한 돼지고기 국물에 만 면은 절대로 내 취향이 아니니까 말이다.

나는 한국사람으로서 라면은 역시 얼큰한 고추가루 국물에 끓인 인스턴트라면이 맛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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