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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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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내가 자주 드나드는 김밥집에서 찍은 것이다.

꽤나 문학적인 김밥집 사장님은 여러가지 시를 예쁘게 붙여 놓으셨다.

김밥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을 때, 시를 읽는 재미가 있다.

특히, 요즘같은 코로나 시기에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의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시는 위로가 된다.

시를 읽으면서 언젠가는 끝이 날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는 사이 주문한 김밥이 나오고...

나는 즐거운 마음을 그것을 받아들고 집으로 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의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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