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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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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김정희 옮김 (벨틀북)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그림책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케냐 그린벨트 운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

위 그림은 마타이 여사가 어렸을 때, 산림이 울창한 케냐의 풍경이다.

그때는 외국으로 수출할 차를 재배하기도 했지만, 토착민들의 식량도 함께 재배하는 농업양식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마타이 여사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보니, 모든 땅들이 차재배지로 바뀌었고 나무도 거의 다 베어져 있었다.

​바람을 막아줄 나무가 없으니, 토양은 점점 황폐해졌고 가문 땅은 사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케냐 여성들과 함께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다.

묘목을 키워 학교와 군대에 나눠주어 심고, 가꾸고를 반복하며 케냐를 푸른 땅으로 다시 돌려놓은 것이다.

​그것은 '케냐의 그린벨트 운동'으로 불리는 유명한 환경실천운동이 되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케냐 그린벨트운동은 '에코페미니즘'을 논할 때, 꼭 거론될 만큼 중요한 운동이다.

케냐 그린벨트 운동은 여성들이 주최가 되어 벌인 환경운동으로서 자연을 지키려는 여성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 운동 가운데 하나이다.

나는 에코페미니즘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그린벨트운동을 그림책으로 다시 보게 되어, 무척 기뻤다.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훌륭한 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안다면, 좀더 환경의식이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거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말미에는 설명자료가 덧붙여 있다.

그래서 저학년뿐만 아니라 고학년 어린이들도 꼭 읽어보기를 권하는 그림책이다.

독서공부를 하는 아이들이라면, 이 책을 읽고 토론을 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이 책에서는 차농사로 대표되는 케냐의 '플렌테이션 농업'의 현실을 엿볼 수 있다.

서양인들의 기호식품인 차를 팔기 위해, 케냐의 땅은 국민이 먹을 채소를 키우지 못하고 차농장으로 변한 현실은 마음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케냐에서 생산되었다는 차를 마시는데,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결국, 세상의 모든 땅은 연결되어 있고 우리의 기호조차 정치적인 활동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왕가리 마타이 여사가 노벨상을 수상할 때, 했다는 연설문은 너무 감동적이다.

"신은 지구를 창조할 때 가장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신은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맨 먼저 만들면, 화요일이나 수요일 쯤 죽을 것임을.

월, 화, 수, 목, 금요일에 뭔가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인간을 살 수가 없다는 것을 말입니다.

인간에게는 맑은 물, 깨끗한 공기, 땅이 주는 여러 가지 것들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지구의 마지막 날까지 다른 생명들과 조화롭게 살 의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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