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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사랑' ​이 시는 우리 동네 시립도서관 책꽂이에서 본 것이다.김수영의 시 '사랑'은 너무 반갑다. 고등학교시절, 나는 내 방문 앞에 이 시를 오랫동안 붙여놓고 살기도 했다.그때는 시인에 대해서 너무 몰라, 시대에 저항하는 시인이라고는 김수영과 신동엽을 알 뿐이었다.나는 그들의 저항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내용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도 무조건 그들 시를 좋아했던 것 같다.이해가 안 가기로는 신동엽보다 김수영이 더 했다. 나는 도서관에서 김수영의 '사랑' 시를 발견하고는 어린 시절,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도 막연하게 멋있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내가 떠올라 웃음이 났다.문학에 너무 심취해 있던 소녀적 이야기이다.그렇게 오랫동안 방문에 붙여놓고 본 김수영의 '사랑'은 그때도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지금 다시 읽어도 뭔 소.. 더보기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 ​​이충열 작가의 '화가들은 왜 비너스를 눕혔을까?'는 최근에 읽은 책들 가운데 가장 신선한 자극을 준 책이다.르네상스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유명화가들이 여성을 재현하는 방식에 대한 저자의 해석은 참으로 설득력있다.나는 그동안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관점에서 지금까지 내가 본 그림들을 다시 볼 기회를 얻었다.그리고 내 시각이 확장됨을 느낄 수 있었다.책 속에는 저자가 다루고 있는 그림들이 칼라로 들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너무 좋다.그림을 보면서 저자의 주장을 읽으니, 바로 바로 이해가 간다.또 이충열의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의 그림 해석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글을 전개시키고 있다.무엇보다 글이 전혀 어렵지 않고 쉬운 문장으로 쏙쏙 이해가도록 잘 썼.. 더보기
선인장호텔 ​ ​선인장 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 미간 로이드 그림, (도서출판 마루벌) ​선인장호텔은 동식물이 함께 어울려 사는 생태계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특히,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선인장에 기대어 사는지를 알기 쉽게 보여준다. 위 그림은 늙은 팔로버드 나무보다 더 크게 자란 선인장의 모습이다. 50년된 선인장이라고 한다. 나만 해도 선인장이 엄청 크게 자란다는 것도, 엄청 많은 새들이 ​선인장 안을 서식지로 삼고 산다는 사실도 '선인장호텔' 그림책을 보고 알았다. 큰 나무보다 더 크게 자란 선인장은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보고 싶은 마음이다. 선인장은 새들이 부리로 쫗더라도 새로 껍질을 만들어, 아무 탈 없이 자란다고 한다. 나무가 죽어도 선인장은 더 오래 산다. ​특히, 선인장은 사막에서 새들의 호텔이다... 더보기
이형기의 ‘낙화’ ​제목이 잘 보이지 않게 써 있는 이 시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이다.이 시는 우리 동네 시립도서관 책꽂이에서 본 것이다.우리 동네 시립도서관의 종합자료실 책꽂이에는 시들이 이렇게 예쁜 글씨로 써서 붙어있다.오랜만에 도서관엘 들렀더니, 시들이 또 싹 바뀌어 있었다.이형기의 '낙화'는 너무 반갑다.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무척 좋아했던 시절이 있었다.그건 아주 옛날 어린 시절의 일이다. 너무 좋아한 나머지, 달달 외워서 아주 한참 후까지 읍조릴 정도로 입가에 맴돌던 시다.그리고 여전히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걸으면, '낙화'를 떠올리곤 한다.그러니, 내게 '낙화'는 추억의 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시다. 낙화 이형기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철격정을 .. 더보기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이경신의 철학카페 ​​지난 2019년 6월 14일에는 이경신철학자의 철학카페가 열렸다.3달에 한번씩 열리는 철학카페에서는 한 철학자의 저서를 가지고 함께 생각을 나누고 있다.​이번 철학카페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가지고 '자유로운 삶'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았다.이경신 선생님 통해서 존 스튜어트 밀이 얼마나 도적적으로 훌륭한 철학자인지도 알게 되었다.그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알게 된 것도 참 좋았다.다음은 이경신 선생님이 우리와 함께 고민할 '생각거리'로 고른 질문이다.1) 나는 나의 개성대로 자유롭게 살고 있는가?2) 내가 선택한 대로 살다 어려움에 부딪친, 또는 실패한 경험이 있는가? 난관이나 실패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인가? 철학카페 구성원들의 '생각거리'에 대한 의견을 .. 더보기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톨스토이 원작, 야니가와 시게루 글, 고바야시 유타카 그림, 길지연 옮김 (미래아이)'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일본작가가 그림책으로 고쳐 쓴 것이다.​이 책을 다시 쓴 '야니가와 시게루'는 우리가 어린 시절에 재밌게 본 에니메이션 '이상한 나라의 폴'을 기획한 사람이기도 하다.'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이다.​주인공 파홈은 욕망을 멈추지 못한다. 그는 분명 어느 지점에서 멈출 수 있었다.그러나 더 넓은 땅, 더 넓은 땅! 하면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되는 자신의 욕망에 몸을 맡긴다.나는 파홈을 보면서 부끄러운 나를 생각했다.파홈의 욕망이 그만의 어리석음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나도.. 더보기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살아 있는 모든 것은, 브라이언 멜로니 글, 로버트 잉펜 그림, 이명희 옮김 (도서출판 마루벌)​브라이언 멜로니의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은 아이들에게 생명의 탄생과 성장, 죽음을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생명은 탄생해서 자라고 결국은 죽는 존재라는 것!모두 다 그 과정을 겪고 인간조차 예외는 아니라는 사실을 무척 아름다운 문장으로 펼쳐 보여준다.​그러나 아이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럽고 충격적인 내용일 것 같다.한번도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 아이라면, 더 당황스러울 것이다.그러나 '살아 있는 모든 것은'을 읽으면서 생명 존재에 대한 사색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아이들이 우리 인간도 유한한 존재인 생명체의 일부라는 사실을, 긴 설명 없이 이 책을 읽으면 바로 깨닫게 될 것이다.​브라이언 멜로니의 .. 더보기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김정희 옮김 (벨틀북)​'검은 땅에 핀 초록빛 꿈' 그림책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왕가리 마타이 여사의 '케냐 그린벨트 운동' 이야기를 담고 있다.위 그림은 마타이 여사가 어렸을 때, 산림이 울창한 케냐의 풍경이다.그때는 외국으로 수출할 차를 재배하기도 했지만, 토착민들의 식량도 함께 재배하는 농업양식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한다.​그런데 마타이 여사가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보니, 모든 땅들이 차재배지로 바뀌었고 나무도 거의 다 베어져 있었다.​바람을 막아줄 나무가 없으니, 토양은 점점 황폐해졌고 가문 땅은 사막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왕가리 마타이 여사는 케냐 여성들과 함께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다.묘목을 키워 학교와 군대에 나눠주어 심고,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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