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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봉지 공주 로버트 문치 글/ 마이콜 마첸코 그림/ 김태희 옮김/ 종이봉지 공주(비룡소; 1998) 로버트 문치의 '종이봉지 공주'는 기존의 동화책 속의 공주이야기를 패러디한 이야기이다. 기존의 동화책 속에 나오는 공주들은 소극적이고 고난을 능동적으로 이겨나가기보다는 왕자의 도움을 받아서 고초에서 벗어나는 등의 스테레오타입이 존재한다. 그러나 종이봉지공주의 '엘리자베스'는 이런 공주의 이미지를 모두 벗어난 존재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옷이 모두 불탄 상황에서 과감하게 종이봉지를 걸치고 약혼자를 구출하러 간다. 엘리자베스의 약혼자인 로널드 왕자가 용에게 납치당했기 때문이다. 용기있게 용에 대항해서 왕자를 구하러 간 엘리자베스공주는 게다가 지혜를 발휘해서 용을 물리친다. 그리고 로널드 왕자를 구하는데... 왕자는 고마워.. 더보기
헬메 하이네의 '친구가 필요하니?' 헬메 하이네 글, 그림/ 김서성 옮김/ 친구가 필요하니? (중앙출판사; 2001) '너를 이기는 자, 그가 너의 친구다.' 이 말은 '친구가 필요하니?' 그림책의 첫장에 제목과 함께 써 있는 글귀이다. 그래서 더 이 책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리하르트'라는 까마귀는 알이었을 때부터 너무 아름답고 특별한 알이었다. 특히, 어머니에게는 특별한 알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모든 부모에게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우리들은 힘이 세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러면서 자기가 얼마나 힘센 존재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외부의 존재와 겨루는 것이 보통이다. 리하르트도 쥐와 토끼, 양,독수리, 황소, 코끼리까지 물리치는 힘센 까마귀가 된다. 그러다가 친구들도 모두 물리치는 대단한 존재가 된다.. 더보기
오른발, 왼발 토미 드 파울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오른발 왼발 (비룡소; 1999) 꼬마 '보비'는 할아버지와 아주 친한 사이이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보브'로 보비의 이름은 바로 보브 할아버지의 이름을 본따서 지은 것이다. 보비에게 걸음마를 가르쳐 주고 말을 가르쳐 준 사람은 바로 보브 할아버지이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보살핌의 손길 속에서 자란 보비에게 큰일이 생긴다. 할아버지가 '뇌졸증'으로 쓰러지게 되신 것이다.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보비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할아버지에게 보비는 큰 실망을 한다. 그러나 보비는 자기가 할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보살핌을 다시 할아버지에게 베풀기 시작한다. 밥도 떠먹여드리고... 할아버지에게 걸음마도 시켜드린다. 그렇게 할아버지의 건강이 회복되어 가도록 보비는 열심히 노.. 더보기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토미 드 파올라 글, 그림/ 이미영 옮김,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 (비룡소; 2003) 토미 드 파울라의 '위층 할머니 아래층 할머니'는 아이들에게 죽음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그림동화이다. 위 그림 속 아이가 바로 토미이다. 토미는 일요일마다 할머니댁에 간다. 토미의 할머니! 할머니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신다. 바로 이 할머니! 토미에게는 증조할머니이시다. 토미는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할머니와 함께 증조할머니를 돌보기도 하고... 증조할머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된다. 사랑하는 증조할머니와 죽음으로 인해 헤어지는 경험을 한 토미는 상실감으로 괴로워한다. 그런 토미에게 엄마는 죽음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지만, 마음속에서는 영원히 살아있는.. 더보기
앤서니 브라운의 '거울 속으로'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현좌 옮김/ 거울 속으로(베틀북; 2006) '거울 속으로'는 그림책 작가로 유명한 앤서니 브라운의 첫번째 책이라고 한다. 그는 이 책에서 자유로운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준다. 심심한 일상에 젖어있던 '토미'는 거울속 여행을 통해, 신기한 체험을 한다. 그는 거울속 세상으로 들어가서 고양이가 쥐에게 쫓기고 개가 목에 끈을 맨 인간을 끌고 가기도 하고 기차와 배가 도로를 달리기도 하는 등, 우리 세상에서 결코 볼 수 없는 장면들을 목격한다. 작가는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장면들이 뒤집어져서 펼쳐지는 세상을 상상해 보라고 아이들에게 권유하는 듯 하다. 한편, '거울 속으로'에서는 담장 대신 하늘을 칠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장면은 마치 유명한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그림을.. 더보기
코로나 시기에 꼭 읽어야 할 책, 김혜련의 '고귀한 일상' 김혜련 작가의 '고귀한 일상'은 코로나로 인해 변한 내 생활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 책이다. 지금은 '임시의 특별한 시기'라는 마음으로 1년 넘게 살았고, 어쩜 2년이 넘어갈지도 모르겠다. 그런 마음으로는 현재란 견뎌야 하는 때이고 답답한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김혜련의 '고귀한 일상'은 우리가 매일매일 경험하는 아주 작은 일상들이 얼마나 아름다우며, 값진 것인지를 일깨워준다. 특히, 이 책의 첫번째 글, '누워야 보이고 들리는 것들'은 작가가 허리가 아파서 누워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비로소 보게 되었다는 땅가까이 존재하는 것들과 비로소 듣게 된 낮은 데서 나는 소리에 관한 글은 바로 이런 가치를 잘 반영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조금은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 더보기
다비드 칼리의 '인생은 지금' 다비드 칼리 글, 세실리아 페리 그림, 정원정, 박서영 옮김, 인생은 지금 (오후의 소묘, 2021) '오후의 소묘' 출판사에서 또 아름다운 그림책이 출간되었다. 오후의 소묘 출판사 그림책은 인생을 되돌아 보게 하는 사색적인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짧은 이야기지만, 긴 여운을 남긴다. 그러고도 한참 동안 책의 내용을 생각하게 된다. 이번에 출판된 '인생은 지금'이라는 그림책도 딱 그런 책이다. 이 책은 '인생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것이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현재를 즐겨라'라고 우리에게 외치고 있다. 인생의 후반기를 살고 있는 한 부부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내용도 좋지만, 그림도 참 아름답다. 이런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 더보기
하나의 예고 편입시험 준비 오래전에 함께 공부한 하나(가명)의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하고 지내지 않았던 터라 나는 많이 놀랍고 반갑기도 했는데, 고등학생인 하나가 예고편입시험을 준비하는데, 갑작스럽게 시험을 보게 되었다고.... 시험연습으로 쓴 하나의 글을 봐 달라는 부탁을 하려고 연락을 했다고 하셨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나한테 을 약 1년 간 지도받은 하나(가명)가 어느새 고등하교 1학년생이 되어 있었다. 나는 기꺼이 그러겠노라고 승낙을 했다. 그리고 그 사이 몰라보게 예쁜 청소년이 된 하나를 만났다. 하나는 예고에서 영상과 관련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한다. 하나는 영화 몇 편을 보고 나름대로 느낀 점을 써 가지고 왔다. 그녀는 이런 서술형 답안을 논설문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조차 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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