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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어머니, 케냐 그린벨트운동을 이끈 왕가리 마타이 이야기 지네트 윈터 글 그림, 지혜연 옮김, 나무들의 어머니 (미래아이, 2010) '나무들의 어머니' 라는 그림책은 케냐의 유명한 환경운동가인 '왕가리 마타이'의 이야기이다. 왕가리 마타이는 케냐에서 그린벨트운동은 성공적으로 이끈 여성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분이다. 왕가리 마타이를 소재로 다룬 책은 '나무들의 어머니' 말고 '검은땅에 핀 초록빛 꿈'(베틀북)도 있다. 사막화 되어가던 케냐를 초록의 땅으로 바꾼 왕가리 마타이의 그린벨트운동을 소개한 책으로, 모두 관점이 좋은 잘 만든 그림책이다. 특히, '나무들의 어머니'는 그림체와 색체에 아프리카적인 느낌을 잘 살려서 이야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 한편, 왕가리 마티아가 나무심기 운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는 사실을 이 책을 보면서 알았다. 용기가 많지 .. 더보기
어떤 가족이 좋을까? 조재은 글, 이갑규 외 그림, 어떤 가족이 좋을까? (한솔교육, 2018) '어떤 가족이 좋을까?' 는 가족의 다양한 종류를 배울 수 있는 그림책이다. 아이들에게 자기 가정의 경우 말고, 세상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존재한다는 것을 생각해 보도록 도와준다. 여기에는 핵가족, 대가족, 다문화가정, 외동가족 등의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여러 형태의 가족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가족형태는 어느 것이든 좋은점과 나쁜점이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도 배우게 된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소개하고 있는 가족의 종류가 너무 단순하지 않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한부모가정이나 입양가정, 동성부모를 둔 가정과 같은 가족도 포함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런 가정은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기도 하는 등, 예민한 .. 더보기
돼지책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돼지책 (웅진닷컴, 2003)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은 진지한 소재가 참 많다. 그런 점 때문에 나는 앤서니 브라운을 좋아한다. 그의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읽히고 토론하기 너무 좋다. 돼지책도 그런 책 가운데 하나다. 집안의 가사 일은 엄마 혼자 하고 아버지와 자식들은 요구만 하는 가정이 과연 행복한 가정일까, 에 대해 문제제기한다. 책 속의 엄마 얼굴은 가려져 있고, 얼굴이 보이는 것조차 무표정이다. 전혀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엄마가 나중에 가족들과 가사일을 나누게 되었을 때, 비로소 활짝 웃고 있다. 집안일은 엄마 일이라고 생각하는 어린이에게, 또 그런 아빠들에게 읽히면 좋을 책이다. 자기 일은 스스로 하고 가족 구성원이 서로 가사일을 나누어 하는 것이 좋.. 더보기
소중한 담요 두장, 난민을 소재로 다룬 그림책 이레나 코발드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이애선 옮김, 소중한 담요 두 장 (어썸키즈, 2015) '소중한 담요 두 장' 그림책은 난민 어린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그린 책이다. 이 책 제목의 담요는 실제로 존재하는 담요는 아니다. 주인공 소녀가 익숙하게 살아왔던 문화와 언어의 세계와 새롭게 정착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 이 둘을 담요로 표현하고 있다. 너무나 낯선 환경에서 움츠려들 수밖에 없는 소녀가 등장한다. 이 소녀는 원래는 명랑한 아이였다. 그러나 전쟁으로 인한 폭력적인 상황을 경험한 뒤, 말도 통하지 않고 생김새도 너무나 다른 나라로 이주하게 되면서 소심한 아이가 되었다. 그런 그녀를 도와주는 존재를 만나게 되는데, 그도 똑같이 어린 소녀다. 그 친구의 도움으로 명.. 더보기
나는 고양이라고! 사노 요코 글 그림, 이선아 옮김, 나는 고양이라고! (시공주니어, 2004) 사노 요코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그림은 마치 동양화 같다. 아마도 서양 사람들은 그런 개성있는 점 때문에 그녀를 또 좋아할 것 같다. '나는 고양이라고!' 그림책도 그의 이런 그림의 특성이 잘 드러나 있는 작품이다. 나는 사노 요코의 그림체가 맘에 든다. 게다가 '나는 고양이라고!' 그림책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고등어를 좋아하는 고양이가 고등어떼에게 쫓기는 장면은 너무 귀엽다. 스토리는 한 고양이의 어처구니없는 짧은 소동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그건 잠깐 졸다가 꾼 꿈 같다. 사노 요코의 '두고 보자 커다란 나무!'나 '하지만 하지만 할머니'처럼 교훈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그래도 재미난 상상력을.. 더보기
신데왕자 바베트 콜 글 그림, 김서정 옮김, 신데왕자 (한국프뢰벨 주식회사, 1008) 바베트 콜이 그리고 이야기도 쓴 '신데왕자'는 기존의 유럽 동화를 패러디 한 그림책이다. 전통적인 예쁜 공주와 잘생긴 왕자 이야기를 재밌게 고쳐 놓았다. 이 그림책 속에는 말라깽이에다가 다소 볼품없는 신데 왕자가 등장한다. 유명한 신레렐라 공주 이야기의 현대판이다. 바베트 콜의 그림책들은 재치있는 이야기로 유쾌하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고정관념을 비틀고 문제제기한다. 그런 작가적인 태도가 너무 맘에 든다. 신데왕자도 그런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꼭 읽히고 싶은 책이다. 엄청나게 교훈이 담겨 있거나 하지는 않다. 가볍고 유머가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그런 가벼움이 그의 귀여운 그림들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기존의 동화.. 더보기
버섯소녀 김선진 글 그림, 버섯소녀 (오후의 소묘, 2022) 나는 요즘 같이 며칠 동안 비가 내린 뒤라면, 공원의 큰 나무들이 무리지어 있는 곳의 잔디밭을 살핀다. 그곳에서 돋아난 버섯들을 구경하는 건 재밌다. 이름도 모르지만, 같은 버섯이라고 해도 아기버섯과 성숙한 버섯은 차이가 많이 나서 그것들을 비교하면서 구경하는 건 흥미롭다. 그래도 이렇게 멋진 그림책은 전혀 생각해내지 못했다. 버섯소녀는 버섯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쓴 작가는 버섯을 보면서 어떻게 이처럼 아름다운 이야기와 그림을 생각해낸 걸까? 나는 책을 읽는 내내 그것이 더 궁금했다. 연하고 투명한 그림은 버섯의 희미하기만 존재감을 닮았다. 나는 버섯소녀의 그림이 너무 맘에 든다. 우리 주변에서 꼭 봤을 것 같은 풀과 꽃들... 그것을 수채화 .. 더보기
강물이 흘러가도록 바버러 쿠니 그림, 제인 욜런 글, 이상희 옮김, 강물이 흘러가도록 (시공주니어, 2017) '강물이 흘러가도록'은 댐 건설로 수몰지역이 된 미국의 한 마을 이야기이다. 실제로 스위프트강가 퀴빈마을의 사례를 이야기로 꾸민 것이다. 그래서 더 마음이 아련해지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이유로 고향과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했다. 소양호, 충주호 등등 거대한 댐이 건설되면서 큰 면적의 마을들이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것들은 모두 경제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이 그림책은 한 마을이 물 속에 잠기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나 역시 마을이 수몰되는 과정을 직접 본 적이 없는 터라, 한장면 한장면이 마음에 꽂히는 듯 했다. 이 책은 그것에 대한 가치판단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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