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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읽기

적당한 거리 전소영 글 그림, 적당한 거리 (그림달) 전소영의 '적당한 거리' 그림책은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보다 어른을 위한 것이다. 작가가 체험했을 것 같은 화초 키우는 이야기가 너무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펼쳐져 있다. 수채화 그림이 너무 좋다. 이 그림은 내가 키우는 페퍼민트와 로즈마리, 라벤다가 다 들어가 있는 장면이다. 그래서 더 맘에 든다. 이건 로즈마리가 분명하다. 화초를 돌보는 사람은 작가일까? 그녀는 화초들이 잘 자라려면,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그리고 사람들 사이도 똑같다고 말한다. 그의 깨달음에 울림이 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장에는 그녀가 잘 못 돌봐서 죽은 화초를 그려놓았다. 마치, 추모하는 느낌이다. 작가의 다정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더보기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요? 콘스탄체 외르벡 날센 글, 아킨 두자킨 그림,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요? (분홍고래) '나는 왜 여기에 있을까요?' 그림책은 어린이의 실존에 관한 질문을 하는 책이다. 이 안에는 다양한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들이 존재한다. 그런데 대부분 고난을 겪고 있는 아이들이다. 전쟁으로 고국을 떠나 바다 위를 헤매고 있는 난민 어린이, 힘든 노동으로 고통받은 아이들, 극지에서 힘든 삶을 살아내고 있는 아이들 등등... 그런 중에 자기 자신의 상황과 현재 위치를 비춰 보길 바라서였을까? 이들과 대비되는 주인공 어린이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은 2015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문제제기를 해주는 좋은 책으로 평가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이야기를 쓴 콘스탄체 외르벡 닐.. 더보기
연이와 버들도령 백희나 작가의 '연이와 버들도령' 그림책을 발견한 건 우리 동네 한 시립도서관의 행사장에서였다. 그림책의 장면이 그림이 아니라 인형이다. 닥종이로 만든 인형들로 장면을 꾸몄다. 그것이 너무 개성있다. 인형들의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더 이야기에 흡입되는 느낌이다.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 전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였을까? 마치, 옛날 이야기를 전해 주는 느낌이다. 백희나는 '달 샤베트'라는 그림책으로 유명해진 작가이다. 그러고 보니, 달 샤베트도 인형들로 그림책이 꾸며져 있었던 것 같다. 너무 옛날에 읽은 것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그 책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책의 인형을 제작한 사람이 너무 궁금하다. 인형의 표정 표현력이 너무 뛰어나다는 생각을 책장을 넘길 때마다 했다. 더보기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소피 파이퍼 글, 미끄 모리우치 그림, 김지유 옮김,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월드김영사)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그림책은 마치 시와 같은 글들이 예쁜 그림과 함께 소개된 책이다. 페이지가 장장 65쪽이나 되는데, 그림과 함께 읽으면 어느새 금방 다 읽게 된다. 시들이 아름답고 교훈적이라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그런데 어린이들에게는 얼마나 공감을 줄 지는 잘 모르겠다. 구체적이라기보다 다소 두루뭉실 추상적인 느낌의 사색이 상투적이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래도 나이가 드니, 이런 상투적인 글에서도 감동을 받는다. 간직하지는 않더라도 도서관에서 빌려서 한번은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나는 그림이 예쁘고 귀여워서 맘에 든다. 또 지구와 그 속에 사는 동물과 식물, 우리 주변의 환경까지 폭넓은 사색이 좋았다... 더보기
마고할미 백남원 그림, 최은규 글, 마고할미 (씽크하우스) '마고할미' 그림책은 우리나라 창조신화의 하나인 마고할미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는 이 그림책의 그림이 맘에 든다. 여성의 몸에 대한 혐오가 없어 보이는 풍만하고 아름다운 여성이 마고할미로 표현되어 있다. 벌거벗은 여성의 몸이 에로틱하지 않고 아름답게 표현된 것이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은 보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림책 뒤에는 자료가 덧붙여 있는데, 나는 이 정보성 글도 맘에 든다. 그것을 통해, 마고할미가 각 자방마다 다르게 표현된다는 사실도 알았다. 제주도에서는 선문대 할망, 경기도 양주에서는 노고 할미, 강원도 삼척에서는 서구 할미로 불린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나는 우리나라의 신화와 전설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이런 책을 .. 더보기
폴라 게리슨의 그림책 '호두' 폴라 게리슨 글 그림, 최후좌 옮김, 호두 (장원교육) '호두' 그림책에는 귀여운 생쥐가 나온다. 겨울을 나기 위해 호두를 구하러 간 생쥐의 이야기이다. 호두에 정신이 팔려서 다칠 수도 있는 생쥐를 염려하는 주변의 동물들도 마음이 따뜻하다. 폭풍이 칠 거라는 예보도 모른 채 생쥐는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호두나무로 갔다. 그러나 밤새 분 바람 때문에 호두를 줍지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세찬 바람에 호두가 모두 떨어져 사라져버렸다. 그런데 호두나무 밑에도 아무것도 없다.ㅠㅠ 실망한 생쥐의 모습이 너무 쓸쓸하다. 그렇게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앞 나무밑에 호두가 가득 쌓여있는 것이 아닌가? 세찬 바람이 호두를 생쥐 집앞까지 배달해 준 것이다. 호두 위에서 만족스러운 .. 더보기
어디까지 왔니?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어디까지 왔니? (웅진씽크빅) '어디까지 왔니?' 그림책은 어린 시절 놀이를 생각나게 했다. 요즘 어린이들은 이 놀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어렸을 때 나는 친구들과 하교길에 이 놀이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맨 앞에 있는 한 사람만 눈을 뜨고 모두 허리를 잡고 열차모양을 하고는 눈을 감는다. 그러면서 '어디까지 왔니?' 물으면, 앞의 사람은 현재 위치한 곳의 인상적인 장소명을 대답한다. 눈을 감고 걷는 것의 재미가 남달랐다. 눈을 감고 걸으면 방향감각이 둔해져 뒤뚱거리며 걷게 된다. 또 아득하면서 깜깜한 느낌으로 걷는 것이 재밌었다. 이 그림책 속의 어린이들은 한 남매들인 모양이다. 키큰 순서대로 조르르 줄지어서 집까지 가는 아이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그림이 엄.. 더보기
곰 사냥을 떠나자 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이클 로젠 글, 공경희 옮김, 곰 사냥을 떠나자 (시공주니어) '곰 사냥을 떠나자' 그림책은 재미난 아이들의 상상이 담겨 있다. 정말 곰사냥을 간 것이 아니라, 놀이 같아 보인다. 우리와 너무 다른 풍습 때문에 나는 정확하게 이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그림이 예쁘고 이야기가 재미난 것으로 만족스럽다. 이 그림을 그린 헬린 옥슨버리는 유명한 그림책 작가인 존 버닝햄의 부인이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부부가 다 그림을 너무 잘 그린다. 수채화풍의 그림이 따뜻하고 정감있다. 이 그림책에는 흑백의 펜슬화 같은 그림이 섞여 있는데, 나는 이 그림과 컬러풍 그림의 차이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곰사냥과 관련된 상상의 세계는 펜슬화로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가족들과 트레킹을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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